Pianist Hyeyoung Song

June 7, 2009

[6.5.2009]Hammerklavier Sonata by L.v.Beethoven and Nobuyuki Tsuj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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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에토벤과 노부유키 츠지의 햄머클라비어 소나타
[송혜영의 음악의 날개 위에]
 
 2009년 06월 05일 (금) 07:46:28 송혜영  www.hyeyoungsong.com  
 
    
 지난 주, 반 클라이번 피아노 컴퍼티션은 준결선전을 마치고 최종 결선진출자들을 발표하였다. 여섯 명의 결선 진출자들로는 자랑스런 한국의 손열음 양과 불가리아의 에프게니 보자노프, 일본의 노부유키 츠지, 이탈리아의 마리안젤라 보카텔로, 중국의 디 우와 하우첸 장으로, 6월 3일부터 7일까지 각각 50분가량의 독주회와 포트워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두 개의 협주곡을 연주하게 된다.

완벽한 프로그래밍과 소리를 창조해 내는 매혹적인 연주를 들려준 손열음 양을 비롯해 최종 결선자들 모두는 빛나는 재능과 뚜렷한 개성을 지닌 장래가 촉망되는 연주자들이다. 이 중에서도 일본의 노부유키 츠지(Nobuyuki Tsujii) 군을 향한 이 곳 청중들의 축하는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준결선전의 마지막 날이었던 5월 31일, 음악사에 기념비적 대곡인 베에토벤의 햄머클라비어 소나타(Hammerklavier Sonata)를 완주한 스무 살의 피아니스트 노보유키군은 놀랍게도 선천적 시각장애인이다. 어려서부터 놀라운 음악적 재능을 보인 아들을 위해 부모는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접하게 했고 일곱 살이 되었을 즈음 스스로 피아노를 선택해서 집중해 왔다고 한다.

많은 불편이 따르는 점자악보를 사용하지 않고 그는 오로지 리코딩이나 실황연주를 들으며 새 음악을 배운다. 그가 먼저 듣고 선생이 연주해 주면 자신의 해석을 넣어서 따라 연주하는 것이 음악을 배우는 그만의 과정이다. 천재 피아니스트로서 그의 이름은 2005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 쇼팽콩쿨에서 준결선에 올라 비평가 상을 받으며 국제무대에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예선에서 쇼팽의 열 두개의 연습곡 Op.10 등 이미 믿을 수 없이 훌륭한 연주를 들려주었지만, 많은 음악가들과 청중들은 과연 그가 어떻게 준결선에서 다른 연주자들과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 실내악과 베에토벤의 햄머클라비어 소나타를 소화해 낼 것인가에 대해 의심과 걱정의 시선을 거두지 못했었다. 그 스스로 선택한 햄머클라비어 소나타는 베에토벤 소나타 중 가장 길고 기술적으로도 어렵기로 알려진 곡일 뿐 아니라 전혀 들을 수 없었던 시기에 쓰인 베에토벤의 심오한 예술혼을 스무 살의 어린 피아니스트가 어떻게 담아 낼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모든 우려를 뒤로 한 채, 노보유키 군은 보지 못하는 대신 다른 연주자들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슈만의 피아노 오중주를 훌륭한 앙상블로 연주해 내었으며, 마치 베에토벤을 눈앞에 보는 것 같은 기적적인 햄머클라비어를 선사했다. 들을 수 없었던 작곡가와 보지 못하는 연주자에 의해 완성된 대작과 위대한 인간승리 앞에 많은 청중들은 감동과 경외의 눈물을 흘리며 끊임없는 기립박수를 보냈다. 반 클라이번은 노부유키 군에 대해 “그는 진정한 기적이다. 그의 연주는 치유하는 힘이 있다. 진정 성스러운 일이다.”고 말하며 경탄하였다.

눈을 감은 채 그의 연주를 들을 때마다 울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고요한 세계 저 너머 들려오는 그의 선율은 어린아이와 같이 부드럽고 따사롭게 내 영혼을 어루만진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선사해 준 반클라이번 콩쿨에게 미리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결선진출자 모두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http://www.thekonet.com/news/articleView.html?idxno=6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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